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3챕터 후기

기타 등등/공지사항

by 눈보라양 2022. 6. 25. 16:04

본문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그간 강녕하셨는지요. 

단간론파 헥사곤을 그리고 있는 작가 비스무리한 거, 눈보라양입니다. 

헥사곤을 그리고 있다고 알려진 눈보라양(상상도)

대충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지만, 3챕터가 끝났습니다. 마참내! 

1챕터와 2챕터가 각각 반년동안 진행되었던 반면에 3챕터 이새끼는 무려 1년 반 가까이 걸렸네요.

고3으로 지내던 시간도 끼어있었고, 연재 기간이 늘어졌던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늘어진 연재기간이 너무 아쉬웠던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작가 본인이 사건을 추리해야 하는 만화가 있다?!

사실, 3챕터까지의 트릭이나 재판 흐름 등은 고2시절에 어느정도 구성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근데 그 구상해놓은 시점으로부터 1년 뒤, 수험생 기간이 다 끝나간 후에 3챕터의 재판 파트를 시작하려고 하니...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 작가인 제가 사건의 흐름을 까먹어버린겁니다! 

당시의 멍청한 저는 '상남자 특)미래의 스토리는 전부 머릿속에만 저장해 놓음'같은 바보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풍화된 3챕터 재판의 파편을 발굴해 내느라 진땀을 흘렸었습니다. 덕분에 재판 진행하던 중간에 긴급패치로 증거물을 수정하는 추태도 보였구요...

재판의 구성이 매끄럽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우울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본편에 대한 감상을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찌됐건 이건 3챕터 후기니까요!

 

개인적으로 이번 챕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이 컷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 만화를 처음 구상할 때부터 넣으려고 계획하고 있었기도 했고, 최대한 담백하게 임팩트를 주려고 여러모로 노력하기도 했으니까요...

 

미나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캐릭터를 만들 때 모티브가 된 인물이 있습니다.

아돌프 아이히만이라고, 옛날 나치 독일 때 유대인 학살의 실무책임자로 일하던 사람입니다. 미나미의 생일인 3월 19일도 이 아저씨 생일에서 따온거에요. 

아이히만은 전쟁이 끝난 후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을 때, 자신은 대량학살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자신은 단지 상급자의 명령을 그대로 따른 것 뿐이라고 자신을 변호했습니다. 스스로를 권한이 없는 배달부라고 자칭하면서요. 하지만 담당 검사는 잘못된 명령인 것을 알고도 그대로 따른 것 또한 잘못이라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중3 때인지 고1때인지는 몰라도 교과서 한켠에 아이히만 사건이 소개된 걸 상당히 인상깊게 읽었고, 이 아저씨를 바탕으로 미나미라는 캐릭터를 만든 겁니다. 

 

제가 의도한 대로, 미나미는 일부러 위의 저 장면 전까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직접 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탓에 유즈리하의 뒤에 숨어서 행동했기 때문이에요. 사실은 3챕터 재판 전에도, 유즈리하의 수화를 통역하는 도중 원래 뜻에다 본인의 의견을 조금씩 덧붙여서 말하기도 했답니다. 물론 티는 나지 않았겠지만...

그러다가 이번 3챕터 재판에서는 아예 유즈리하의 수화를 통째로 날조하기 시작한거죠. 재판 중 유즈리하의 대사가 전부 미나미의 대사였다는 사실을 인지하시고 다시 재판 파트를 보시면 또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극악의 연재기간을 버텨내주신 독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종강도 했으니 오랜만에 정기 연재로 전환...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지난 날은 학기 중이었으니 연재 주기를 맞추기 힘들었지만 방학이니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3월 쯤에 3챕터를 끝냈어야 했는데 기약없이 늘어져 버려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도 하고... 

4챕터 1화는 다음주 주말에 올라가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만, 6월 마지막주는 따로 작업하는 것이 있어 바빠 사알짝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알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