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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챕터 후기

본편/챕터 2

by 눈보라양 2021. 1. 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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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간론파 육각형 작가 눈보라입니다.

어느덧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 만화를 그린지도 1년이 넘었는데, 드디어! 이제서야! 2챕터를 간신히 마치고야 말았습니다. 금방금방 넘어간 1챕터와는 달리 질질 끈 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어쨌거나 끝은 냈으니 된 거 아닐까요, 헤헤.

1,2챕터를 전부 보신 분들이라면 느끼셨을 수도 있으셨겠지만, 초반부의 두 챕터는 사실상 하나로 묶어서 구상을 했습니다. 2챕터 트릭의 기묘한 특성 때문인데, 1챕터 피해자가 사실은 2챕터 검정이었다! 같은 회심의 반전을 넣기 위해서는 당연히 1챕터부터 열심히 그 토대를 만들었어야 했거든요. 그렇기 위해서 아유카와라는 캐릭터는 1챕터 피해자로서 죽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름대로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살인게임에 참가한지는 겨우 3일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이후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갔으니까요. 그야말로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이긴 꼴입니다.

그런 아유카와를 죽인 이즈미는 왜 1챕터 검정이 되었느냐... 하면, 예전에 제가 말씀을 드렸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단간론파 헥사곤의 전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추리만화를 구상한 적이 있었거든요? 놀랍게도 그 만화의 첫번째 사건의 범인이 이즈미의 초기안입니다! 딱 봐도 나쁘게 생긴 녀석은 범인이 아니다는 클리셰를 역으로 비튼 일진녀 캐릭터였는데, 심지어 그때 사용된 트릭도 드라이아이스와 창문을 이용한 트릭이었죠. 세세한건 다르긴 하지만, 지금은 폐기된 그 만화에서 트릭을 따온 게 맞습니다.

2챕터 피해자인 후루야에 대해서는... 2챕터 피해자로 돌연사 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이 많으셨습니다. 물론 제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연출을 한 것도 있지만, 사실 후루야는 맨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2챕피로 만들어진 캐릭터랍니다.


저승극장에도 깜짝 출연했던 이 녀석은 단간론파 세이브엔드라는 동인게임의 등장인물인데, 어딜 봐도 2챕피스러워서 2챕터 피해자 그 자체로 밈이 되어버린 캐릭터입니다. 물론 게임 자체가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바람에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지만요. 어쨌든 '여리여리한 남캐'를 하나 넣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이 캐릭터가 후루야를 만드는 데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후루야가 2챕터 피해자로 결정이 된(...)겁니다.

자! 이제 2챕터의 회상도 끝났고, 3챕터를 향해 달리...기 전에, 예전부터 하고싶었던 일을 잠깐 발표하겠습니다.


이 장면을 그릴 때 새삼 느꼈던 거지만, 그림체가 제법 바뀌었지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제가 초반에 그린 그림들을 보면 부끄러움이 확 치솟더라구요. 굳이 그림 차이가 아니더라도 캐릭터의 대사라던가, 연출이라던가 그런게 지금의 제가 봤을 때 심각하게 오글거리는 것 같아서 불만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이걸 참고 봤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고, 새삼 단갤에 처음 만화 올렸을 때로 돌아가면 저도 같이 끼어서 비틱이라고 이 만화를 향해 돌팔매질을 하고 있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프롤로그만이라도 리메이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와!
사실 그림, 대사, 연출 등등과 같은 외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아직 안 나온 떡밥들을 프롤로그에 끼워 넣는게 전개 상 훨씬 자연스럽겠다 라는 생각도 있었고, 스토리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설정도 처음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살짝살짝 바뀐게 있어서 프롤로그는 완전히 갈아엎기로 했습니다. 아마 기존의 무인식 자기소개가 아니라 슈단식 자기소개 형태로 갈 것 같아요. 길이야 길어지긴 하겠지만 초반에 너무 개성 어필도 없이 휙휙 지나가버리는 것 같아서...
프롤로그와 더불어 1챕터도 살짝 손을 봐야할 것 같기는 한데, 일단은 시간이 많지 않으니 대사를 고치거나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심각한 작붕 몇개만 고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짜여진 플롯 중에서 3챕터가 제일 마음에 들어서 저도 마음같아선 빨리 그리고 싶거든요.ㅎㅎ


현재 작업중인 리멬 장면들




향후 연재에 관해서는 너무 불확실해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독자분들이 수시로 블로그에 들락날락 거리시는게 불편하실 것 같아서 최대한 주기적으로 올려보려고는 합니다. 제가 또 이제 고3이지 않습니까. 원래 계확대로라면 수능 칠 때까지는 장기 휴재를 할 생각이었는데 생각해보니 한달에 한 편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아마 3월부터 11월 까지는 매달 1일에 월간 연재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 희망사항이고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주세요...ㅎㅎ

음... 사실 이 이외에 영 좋지 않은 소식이 하나 있기는 한데, 일단 상황을 보고 나중에 말씀드리던가 하겠습니다. 일단 헥사곤과 관련된 일은 아니니 걱정하진 마세요.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올 한 해 아프지 말고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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